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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시 지원기회 6번, ‘묻지마’ 지원 안 된다
글쓴이 : 관리자 날짜 : 2012-04-18 (수) 08:21 조회 : 2058
2013학년도 대입 수시모집의 핵심은 지원 횟수를 6회로 제한한 것이다. 수시에서 무제한 지원이 가능했던 지난해까지와는 달리 모집단위별 지원 횟수를 최대 6회로 제한함에 따라 ‘일단 지원하고 봤던’ 전략이 통하기 어렵게 됐다.
대학들은 일단 6회라는 기회 제한이 지원율과 입학성적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비교적 여유가 있는 수도권 대학들과는 달리 지방대의 경우 불리하게 작용하지는 않을지 우려하고 있다.
또한 수시 최초 합격자는 물론 추가 합격자에 대해서도 정시 지원이 금지되기 때문에 수험생들의 신중한 선택이 어느 때보다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 지방대 상대적 불리 우려=수시 지원횟수 제한을 찬성하는 입장에서는 △전형료에 대한 부담과 시간 낭비 △진로진학 지도의 어려움 △무분별한 지원 행태 양상 △중복 지원과 대학별고사 응시에 따른 수업 결손 △중복합격자에 따른 선의의 피해자 발생 △높은 경쟁률로 인한 입시 관리의 어려움 등의 이유를 내세운다.
반면 수시 지원횟수 제한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도 보인다. 김권섭 전남대 입학관리본부장은 “대학 자율화의 취지에 맞지 않고 학생의 선택권 보장에 위배되며 대학간 서열화를 부추길 수 있다”고 말했다. 지원횟수를 제한하는 것보다는 전형료 인하와 동일 대학내 중복지원 제한 등을 더욱 심도 있게 검토해야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수도권의 중상위권 대학에서는 수시 제한이 가져올 영향이 미풍에 그칠 것이라는 예측이 다수다. 제한사항과는 상관없이 어차피 지원할 학생은 지원한다는 입장. 고려대 입학관리팀 관계자는 “특별히 6회 제한과 관련해 대처 방안을 생각하지는 않다”며 “경쟁률이 이전보다 떨어질 수는 있겠지만 성적수준이 큰 차이를 보일 것 같지는 않다”고 예상했다. 연세대 입학처 관계자도 “수시제한으로 인한 입학전형의 변화는 없다”며 “경쟁률이나 학생들 수준 측면에서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지방대에 미칠 영향에 대한 질문에는 “다소 타격이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학생 풀에 여유가 있는 수도권 대학과 달리 지방대에서는 우려를 표하는 목소리가 크다. 수시 추가 합격자에 대해서도 정시 지원이 금지되기 때문에 수험생들이 6번의 지원기회를 수도권 대학에 집중해 사용할 것이라는 생각이다.
지방대 불리 의견에 대해 김용찬 영남대 입학처장은 “수시 지원 기회가 적게 주어져야 지방대에게 유리하다”며 “수시를 많이 지원할 수 있도록 하면 수도권 대학부터 학생들이 충원되기 때문에 지방대는 불리하다”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 진지한 진로탐색·진학지도 필수=당장 6번의 기회에 대입 운명을 걸어야 하는 수험생들과 학부모, 또 이를 지도해야 하는 교사들의 고민은 깊다. 전형료와 대학별 고사 등의 부담은 덜게 됐을지 몰라도 선택에 대한 부담감은 더 커졌기 때문이다.
김종우 진로진학상담교사협의회 회장(서울 성수고)은 “수시에서 이른바 ‘묻지마’ 지원을 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지원 횟수에 제한을 두면서 이런 경향이 완화될 것으로 보여 긍정적으로 본다”며 “진학지도는 학생 본인의 적성과 능력에 맞는 진로탐색을 바탕으로 하겠다”고 밝혔다.
유웨이중앙교육 교육평가연구소가 지난 3월 서울 소재 고교 3학년 학생 108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수시모집에 지원할 의사가 있는 학생들 중 6의 기회를 모두 사용하겠다는 응답이 27.3%로 가장 많았다.(표 참조)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는 “치밀한 지원전략을 통해 여러 변수를 예측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하며 “모의고사에 자주 응시하는 등 꾸준한 성적 관리를 통해 수시 지원의 잣대로 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표> 올해 수시모집에서 지원 예정 횟수 (출처:유웨이중앙교육)
■ ‘통합전형’ 도입에 대교협 제동=일부 대학들은 수시 지원기회 제한을 의식해 입학전형을 변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기도 했다. 일반전형 확대, 전형별 지원자격을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대학들이 늘어난 가운데 가장 시선을 큰 것은 바로 ‘통합전형’의 도입. 통합전형은 1개 전형 안에 복수의 하위 유형을 두어 중복 지원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특징이다.
통합전형 도입에 가장 발빠른 움직임을 보인 것은 중앙대. 통합전형인 ‘하나로전형’을 전격 도입했다. 지난해는 학업우수자 유형1·유형2, 수시일반으로 나눠졌던 것과는 달리 통합전형에서는 △학생부 100 △학생부 100+수능최저 △논술 80+학생부 20 △논술 70+학생부 30+수능최저 등 4가지 기준을 도입해 지원학생들을 순차적으로 평가한다.
중앙대 입학처 관계자는 “지난해의 경우 수시 전형료를 모두 합하면 22~23만원의 부담이 있었지만 올해는 8만원(논술 포함) 정도면 가능하다”고 말했다. 경쟁률 변화에 대해서는 “지원자가 다소 감소하더라도 입학성적은 오를 수 있어 상충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순조롭게 흘러가는 듯 했던 통합전형 도입에 대해 대교협이 제동을 걸었다. 오성근 대교협 입학전형지원실장은 “올해 처음으로 지원횟수가 제한되는데 통합전형까지 허용하면 수험생들의 혼란이 커지지 않겠느냐는 의견이 많았다”며 “허용여부를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통합전형에 대해 ‘일종의 편법’, ‘우수한 학생들을 확보하려는 대학들의 욕심’이라는 비판 의견을 수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서울의 한 대학 입학팀 관계자는 “통합전형 실시에 대해 특히 지방대쪽의 반대 목소리가 높았던 것으로 안다. 통합전형을 실시하면 지방대 지원률이 더 높아질 텐데 반대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전형이 상당부분 진행된 것을 이유로 난색을 표한 중앙대는 현재 대교협과 통합전형 문제를 두고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중앙대와 함께 통합전형 도입에 적극적이었던 성균관대도 발목을 잡혔다. 10개 전형을 다산형·퇴계형·율곡형으로 나눈 성균인재전형으로 통합해 실시하기로 했지만 수포로 돌아갔다. 김윤배 성균관대 입학처장은 “지난해 계획했던 전형대로 회귀할 계획이다”는 입장을 밝혔다.
■ ‘6회’ 의미 정확히 알아야=‘6회’는 모집단위별 지원 횟수를, ‘전형’은 정원외 전형(재외국민 전형 등)을 포함한 모든 전형을 의미한다. 대교협은 “동일한 대학에서 복수의 전형에 지원한 경우에도 별도의 전형에 각각 지원한 것으로 산정한다”고 밝혔다. 모든 대학에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교육대는 포함되지만 산업대와 전문대는 제외된다. 대학은 지원자가 6개 전형을 초과하여 원서를 접수한 경우에는 초과된 전형의 접수를 취소하고 전형료를 환불해야 한다.
 
                                                                                                          <이투스>